Italian Greyh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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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네덜란드의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슈(Hieronymus Bosch)의 ‘세속적인 기쁨의 정원(Triptych of Garden of Earthly Delight)’에서 일부(지옥 편)를 차용한 인상적인 커버의 이 앨범은 1기 Deep Purple의 마지막 앨범이자 최고의 음악적 성과를 담은 작품이다.


Part 1,2,3 의 구성 

Part 1

April 은 크게 3part로 구성 돼 있는데, Part 1은 존 로드(Jon Lord)의 건반으로 시작되며, 리치블렉모어(Richard Blackmore)의 아름다운 선율의 어쿠스틱기타 연주가 건반과 무척이나 멋진 화음을 만들어내며 이어진다. 각각 따로 연주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연주를 둘이서 하나의 사운드로 만들어 낸다. 사운드는 물 흐르듯 흘러가고, 잠시 후 곡이 끝날 듯 한느낌을 주다가 다시금 조금 더 강한 사운드로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간다. 어쿠스틱으로 표현한 멜로디를 일렉으로 표현하면서. 중간 중간 리치블렉모어의 밴딩이 강하게 어필된다.그러면서도 다시금 처음의 그 분위기는 전혀 헤치지 않으면서, 계속하여 곡을 이끌어간다.중간 중간 합창을 듣는 듯 한 코러스가 함께 섞이면서, 편안하게 흘러간다. 약간은 비장한…….어쩌면 4월의 우울함을 표현하고 있는 듯한……. 거기에는드러머 이언페이스의 팀파니 가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마치 전장에 나가는 듯 한 비장함이 서려있는…….


Part 2

Part 2로 넘어가면서관현악이 합류한다. 오보에, 플롯, 클라리넷이 만들어내는 멜로디는 클래식 느낌을 강하게 풍기며, 뒤에 비올라, 바이올린, 첼로가 합류하면서 곡은 더욱 클래식으로 변하고, 어느 악기라 할 것 없이 서로 한 번씩 멜로디의 주인공이 되다가 다시 조력자로 바뀐다. Part 2만 듣는 다면, 한 곡의 관현악이다. 그것도 아주 아름다운…….어느 정도의 조화가 최고조의 다다를 무렵, 현악기들은 곡을 점점 한 곳으로 몰아간다. 이제 곧 닥쳐올 큰 폭풍우를 예고하는 전주곡처럼…….




Part 3

 그리곤 그동안 잠잠하던 드럼이 등장하면서, 리치 블렉모어의 강한 리프로 록 음악의 본 모습을 드러낸다., 뒤이어서 Deep Purple 1기 보컬인 로드 에반스(Rod Evans)가 ‘4월은 잔인한 계절’ 이라 읊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모두가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내고, 멋진 록 음악을 만들어낸다. 후반부로 갈수록 곡의 웅장함(비장함)같은 느낌을 살려주는 합창 코러스와 함께 리치 블렉모어의 색깔이 흠뻑 묻어있는 특유의 애드립 연주를 끝으로 12분11초의 4월은 끝을 맺는다.





April    - Deep Purple -

Deep Purple (1969)

 

April is a cruel time
Even though the sun may shine
And world looks in the shade
As it slowly comes away

Still falls the April rain
And the valley's filled with pain
And you can't tell me quite why
As I look up to the grey sky

Where it should be blue
Grey sky where I should see you
Ask why, why it should be so
I'll cry, say that I don't know

Baby once in a while
I'll forget and I'll smile
But then the feeling comes again
Of an April without end
Of an April lonely as a girl

In the dark of my mind
I can see all too fine
But there is nothing to be done
When I just can't feel the sun
And the springtime is
the season of the night

Grey sky where it should be blue
Grey sky where I should see you
Ask why, why it should be so
I'll cry, say that I don't know
I don't know

 

아무리 햇살이 내리 비쳐도
4월은 잔인한 시간
그늘에 가려진 세상은
서서히 사라져 가네

멈추지 않는 4월의 비
고통으로 가득한 계곡
잿빛 하늘을 올려다 봐도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어

푸르러야 할 잿빛 하늘
당신을 만날 곳은 잿빛 하늘
왜 그래야만 하는 걸까
알 수가 없어

가끔 모두 잊고
미소를 지어 보지만
그 생각이 다시 밀려와
끝나지 않는 4월
한 소녀처럼 외로운 4월

내 마음 어두운 곳에
너무도 뚜렷이 보이지만
태양이 보이지 않으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그래서 4월은
암흑의 계절

푸르러야 할 잿빛 하늘
당신을 만날 곳은 잿빛 하늘
왜 그래야만 하는 걸까
알 수가 없어
알 수가 없어

Jon Lord가 주도했던 1기 Deep Purple의 마지막 작품이자 통산 세 번째 셀프 타이틀 앨범으로 에 수록된 곡입니다. 나중에서야 재평가를 받았지만 1969년 발매 당시 미국에서는 빌보드 200에 겨우 입성했다더군요. 수록곡 중 3부작으로 구성된 12분에 이르는 대곡인 이 노래만으로도 지금까지 자주 회자되는데, 화창한 봄날 같은 산뜻한 가사를 기대하신 분들께는 좀 실망스러운 음울한 분위기네요.

April is a cruel time
4월만 되면 어디선가 꼭 한번쯤은 들려 오는 말 「4월은 잔인한 달」. 이 말은 T.S. Eliot(1888~1965)의 장시 <황무지(The Waste Land)>의 첫구절입니다. 1922년에 그가 창간한 문화 평론지 <Criterion>에 발표한 이 시는 일부 보수적인 시인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지만 종래의 미온적인 낭만주의의 자취를 감추게 한 20세기의 대표작으로 손꼽힙니다. 엄청나게 긴 시라서 아래에 서두 부분만 몇 줄 적어 봅니다.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Winter kept us warm, covering
Earth in forgetful snow, feeding 
A little life with dried tubers.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이 자라나고
추억과 욕망이 뒤섞이고
잠든 뿌리가 봄비에 소생하나니
따스했던 겨울은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고
메마른 뿌리로 작은 목숨을 이어주었노라

 




The Waste Land - 황무지
 
 
 April 의 가사는 노벨 문학상 까지 받은 T.S. 엘리엇(Tomas Steams Eliot)이라는
유명한 시인의 ‘황무지(The Waste Land)’라는 작품을 인용하고 영감을 얻었다.
엘리엇의 황무지는 1차 세계대전 후의 신앙부재와 황폐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래서일까 가사가 난해하다.
회색빛 하늘이나, 어둠의 계절, 온 마을의 고통 등을 표현하고, 어디서부터 하늘이 파래야 하는지를 묻는다.
왜? 그래야 하냐고 묻는다. 하지만 물음의 해답도 않는다. 그냥 나는 모르겠다. 로........

 April is the crue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 T. S. 엘리엇(황무지 中)
05 25, 2015 14:04 05 25, 2015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