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lian Greyh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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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의 개들에게 서열 뒤집기를 해야만 할까요?"

 

사람과 개 중 순서를 따지자면, 당연히 사람이 먼저일 겁니다. 그러나 사람과 개의 관계는 순서를 정하기 보다는 사람이 개를 이끌어 주는 관계가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누군가를 이끌어 주는 존재, 우리는 그런 존재를 리더라고 합니다. 리더는 목표를 정하고, 이끌어야 할 존재의 모든 면을 감싸주는 존재입니다. 다시 말해, 개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개라는 동물의 습성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의 습성은 무시하고 목표만을 정하고 있습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개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리적인 압력을 가하며 이러한 행동이 리더십을 나타내는 듯이 의기양양 합니다. 심지어 욕설을 일삼는 사람도 있습니다. 조금은 과장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그런 모습은 약한 상대를 대하는 깡패의 모습과 영락없이 똑같습니다.

 

복종훈련이라고 하여 리더쉽을 가르친다는 명목 하에 개에게 행하는 잘못된 방법을 하나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Alpha Roll-Over라 불리는 '개 뒤집기'입니다. 개 뒤집기는 사람이 개의 등을 바닥으로 향하게 하여 고정시키고 매서운 눈매로 응시하거나 위협적인 소리를 내는 자세를 말합니다. 정말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잘못된 리더쉽 교육이지요. 이 자세를 취함으로서 사람이 개보다 우위에 있는 존재라는 것은 충분히 전달할 수는 있습니다. 이 행동은 늑대 무리에서 우위의 있는 개체가 하위에 있는 개체에게 행하는 모습을 본 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개는 늑대가 아닙니다. 설령 개에게 늑대의 방식이 있다 하더라도, 교육과 서열을 위한 싸움은 차이가 있습니다. 늑대는 부드럽게 강아지의 입 주변을 물면서 교육을 합니다. 사람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권하기에는 위험 요소가 있지만 말입니다.(처음 보는 개의 입 주변을 문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입니다. 사람은 개가 아니고, 개처럼 싸워서 이길 수도 없으니까요.)

 

게다가 늑대 무리나 개들끼리의 의사소통에서 하위 개체가 뒤집어 누워 배를 보이는 행동은 '자발적인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이 행동은 강제로 당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개의 등을 땅에 닿게 눕히고 개를 위협하는 행동은 개에게 공포나 공포와 연관된 공격성을 끌어내서 오히려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개 뒤집기 행동은 자애로운 리더가 아닌, 약자를 괴롭히는 깡패가 하는 행동이지요. 서글프게도 해외 유명 트레이너나 국내의 많은 트레이너들이 여전히 이런 방법을 견주들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견주들이 흔히 하는 깡패 행동(?)은 개 뒤집기(Alpha Roll-Over) 뿐만이 아닙니다. 

개들의 모습은 견주들의 행동을 반영합니다. 개를 보면, 그 개의 견주가 리더인지 깡패인지 순식간에 알 수가 있습니다. 목줄을 채고,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쵸크 체인이나 핀치 칼라를 사용하고, '안돼'와 '스읏'으로 길들여진 개들은 눈과 입과 귀와 몸동작의 형태가 다릅니다. 정 믿지 못하겠다면, 유투브 등에 나와 있는 개를 뒤집어 복종훈련이라고 하는 영상을 찾아 보세요. 그 영상에 나오는 개들의 모습은 자애로운 리더를 대하는 모습이 아닌 갖가지 스트레스 시그널을 표출하며 불편해 하는 모습일 겁니다.

 

개와 함께 하는 모든 분들이 개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리더가 된다는 것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들은 고통과 공포가 아닌, 사람 곁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길 원하는 종입니다. 개들의 행동 원리를 기반으로 한 친절하고 부드러운 방향 제시로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01 23, 2014 13:36 01 23, 2014 13:36